
태양광 발전 관련하여 논쟁 중 혼선을 가져오는 명제가 하나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은 가스 발전기로 충족되는 피크 부하 경감에 도움이 되는가?] 입니다. 저도 알쏭달쏭한 이슈라서 전력전기 초보자로서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피크 부하 경감에 도움이 되는 경우
- 수요처에서 PV를 자체 발전기로 써서, 계통의 전력 수요를 경감시킬 때 (BTM)
- PV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원거리 송전 시키는데 필요한 충분한 계통 용량과 무효전력이 공급될 때
이 경우 예를 들어 오늘 12시 기준 국가 전체의 피크 전력 수요가 10GW인데, 그 시점에서 BTM으로 작동되는 PV 1GW이면 미충족 수요는 9GW입니다. 기저 부하 발전기가 5GW 가동 중이며, 발전 중인 대규모 PV가 4GW 이고, 계통 내 송전 capa와 무효전력이 충분하다면, PV는 4GW의 전력을 계통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PV가 없었다면 4GW 전력을 가스발전기로 충족을 시켰어야 했는데, PV로 인해 가스 발전기를 돌리지 않았으니 피크 부하 경감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2. 피크 부하 경감에 도움이 안 되는 경우
- PV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원거리 송전 시키는데 필요한 충분한 계통 용량과 무효전력이 없을 때
현재 송전망을 교류로 작동되고, 교류 전력이 A라는 지점에서 B로 전달되려면 무효전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PV는 직류발전이고, 이를 교류로 전환시키는 인버터의 대부분이 무효전력 공급을 못합니다.
그래서 계통에 무효전력이 충분히 별도로 공급되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A라는 지점에서 아무리 PV 발전이 많이 되어도 이를 B라는 지점으로 보낼 수 없습니다. 무효전력을 공급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게 회전 발전기 (가스터빈, 스팀터빈 등등)를 가동하는 것이므로, PV 발전량에 어느 정도 비례해서 가스터빈을 돌려줘야 합니다.
이 경우 예를 들어 오늘 12시 기준 국가 전체의 피크 전력 수요가 10GW인데, 그 시점에서 BTM으로 작동되는 PV 1GW이면 미충족 수요는 9GW입니다. 기저 부하 발전기가 5GW 가동 중이며, 발전 중인 대규모 PV가 4GW 이고, 계통 내 송전 capa와 무효전력이 불충분해서 PV는 2GW의 전력만을 계통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2GW PV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택이 가능합니다. 남은 2GW PV 발전기를 계통에서 차단한 후 (curtailment) 그대로 계통을 운영하고, 미충족 수요 2GW 만큼 가스 발전기를 돌립니다. 아니면 남은 2GW PV 발전기도 계통에 그대로 접속시키되 수요 대비 잉여 발전량을 조절하고 무효 전력을 공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저부하를 2GW 줄이고, 2GW 만큼 가스 발전기를 돌릴 수 있습니다 (총 발전량 = BTM 1 + 기저 3 + 대규모 PV 4 + 가스 2 = 10).
후자의 경우 결과적으로 PV 발전용량이 충분해도, 가스발전기를 돌리고, 기저 부하 발전을 제약한 점이 중요합니다. 이 상황에서는 PV가 더 늘면 기저 발전을 더 줄이거나, 무효 전력 공급을 위해 주로 수요처 인근에 배치된 가스 발전기를 더 가동해 줘야 합니다. 현실에서는 기저 발전은 조절이 어려우니 일부 PV는 curtailment를 해야 하고, PV 발전용량이 늘어나는 만큼 가스발전량도 늘어나는 이슈가 생깁니다.
만약 기저 부하도 줄이고, PV 보급은 늘어나는데, 가스발전량도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가스발전 원가가 싸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력요금이 많이 올라가게 됩니다. 줄어든 기저 부하가 석탄 발전이면 다행인데, 원전이라면 탄소배출의 측면이던 발전 원가의 측면이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PV의 비중이 계통에서 커지면 커질 수록 이에 비례해서 무효전력을 공급해 주는 별도의 장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인버터에서 무효전력을 공급해 주는 방법도 있지만, 기술 개발과 추가 투자가 역시 필요합니다. 어떤 방법을 쓰던 결국 그 비용을 누가 어떻게 부담하느냐로 귀결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술이 개발되어 해결책이 나오겠지만, 당장 향후 수년간 어떻게 비용을 분담할지 논의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무효 전력 부족으로 송전이 안되는 PV 잉여 발전량을 발전기 주변에서 소모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해조에 투입해서 그린 수소를 만든다면, 별도 송전망 건설과 무효전력 공급용 가스발전기 가동 없이 PV 발전기를 100% 가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린 수소 등 PtX 원가 분석을 할 때는 계통 전체의 편익에 대한 복잡한 고려를 해야만 true cost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권효재님


1. 사람들은 ‘장기 투자’라고 하면 괜찮은 기업을 찾아서 오랫동안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를 하고, 빠르게 성장한다고 해도 10~20년 이상을 버티면서 살아남는 동시에 계속해서 성장하는 회사는 정말이지 극소수이기 때문.
3. 따라서 성공적으로 장기 투자를 한다는 건 자신에게 이런 극소수의 기업들을 선별해내고 발견해낼 수 있는 능력이나 역량이 있어야 가능한 셈인데.. 과연 이런 능력이나 역량을 가지는 것이 쉬울까? 당장의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이건 사실상 Good to Great의 영역인지도 모른다.
4. 무튼 잘은 모르지만,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특이점 중 하나는 경영진과 중간 관리자들의 ‘진정성’과 ‘끈기’를 자신들의 주요 투자 기준 중 하나로 삼은 것.
5. 단순히 엄청난 기술 혁신을 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지표를 중요하게 본 것이 아니라,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고객에게 더 높은 만족감을 주는 일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중요하게 봤다는 의미인데.. 이들은 그런 회사가 오래 살아남으면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고, 실제로 얼마나 끈기 있게 그 시간들을 쌓아왔는지도 봤다고.
6. 그리고 이들은 회사의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회사와 고객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보다는 이상한 무리수를 두는 일도 훨씬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7. 뜬금없지만, 최근 들어 그동안 읽었던 스티브 잡스 관련한 내용들을 복기하고 있는데.. 그러다 문득 스티브 잡스가 성격도 괴팍하고 명백한 또라이였지만, 적어도 자신이 만든 무언가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일에 꽤 진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8. 아무리 애플에서 쫓겨났다고 한들, 당시 스티브 잡스는 꽤나 성공한 사람, 나름의 부를 축적한 사람이었고, 만약 거기서 스티브 잡스가 안주하면서 조금의 성공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신의 성공담이나 경험담을 팔면서 멋있는 말을 하고 다녔어도 충분히 잘 살았을 것 같은데..
9. 스티브 잡스는 그러지 않고 그게 픽사를 통해서든, 넥스트를 통해서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꽤나 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한 셈.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는 꽤 긴 시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자신이 가진 돈의 상당 부분을 수년간 태웠다.
10. 아마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만든 무언가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열광시키는 일에 진심이 아니었다면 그런 무모한 시도는 하지 않았을 테고, 그렇게 돌아돌아 굳이 애플에 와서 아이팟-아이폰을 만드는 일까지 버티는 건 쉽지 않았을 테지. 그걸 안 해도 충분히 즐기면서 살 수 있었을 테니까.
11. 어쩌면 사람들이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열광했던 건, 그가 만들어낸 기술 혁신과 놀라운 제품 못지않게 그의 이러한 끈기와 진정성이었는지도 모른다.
12. 그리고 엄청난 불확실성에 베팅을 하는 VC들도 창업자나 팀을 제일 중요하게 본다고 하는데.. 어쩌면 이 또한 비슷한 이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정말이지 불확실하고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데, 그나마 가장 변하지 않는 것이 그 사람이 가진 ‘진정성’과 ‘끈기’일 수 있으니까.
13. 그리고 그 진심과 끈기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그 사람이나 조직이 쌓아온 ‘시간'일 수 있고. 무튼 그런 의미에서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어쩌면 유동성으로 인해 군림했던 '화려한 빠른 성장의 시대'가 지나가고, 그 빈자리를 어쩌면 ‘진정성과 끈기의 시대'가 채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화이팅 ;)
https://m.blog.naver.com/dpfwl1009/222962409172

[벤처업계 뉴스]
*아... 운동 못하니간 살찌는게 장난 아니네요.. 연말이라 약속 많이는 안잡았는데..빨리 낫고 운동해야하는데 1달째 이러니 ㅠㅠㅠㅠ 우울한 하루입니다.
*1번.. 소프트뱅크 매각설이 잠재워졌네요. 그리고 나온 이준표대표님의 단독 인터뷰. 내년도 5000억 펀딩계획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펀딩 이야기만 실어보았습니다. 우리에겐 중요한건 이거니간요~
*2번.. 브랜디가 인천에 물류창고 사려고 했는데, 펀딩이 안되면서 잔금을 치루지 못해 계약금을 날려버릴 위기에 빠졌다고 합니다. 선매매 조건으로 계약금을 지불했는데, 펀딩이 안될줄이야...
*3번.. 일진그룹에서 만든 VC 일진투자파트너스가 창립한지 1년 8개월, 투자 1억원만 집행하고 창투사 라이센스를 반납했다고 합니다. 왜 그랬는지 살펴볼까요?
*4번.. 팁스 예산이 내년도엔 30% 증가한 3800억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운용사는 35곳을 더 뽑는다고 합니다. 이제 AC아니여도 지원할 수 있으니, 운용사는 무쟈게 늘어날텐데.. 팁스운용사들 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이유가 궁금하시면 개인적인 메시지로..?)
*5번.. 모두가 소프트뱅크에 주목할 때, 송현인베는 MBO로 매각된다고 합니다. 10년간 대표를 역임하셨던 이영수 대표님께서 송현인베의 오너가 되신다고 하네요
*7번... 래페리가 흑자라고 하는데요. ㅍ 뭐 언론 기사를 좀 정리한건데.. 홍보용 보도자료 냄새가 나서 살짝 톤다운을 시켰습니다
*8번.. 더트라이브 매출 120억원. 이건 그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홍보지원!
*11번.. 중견기업 205곳이 전년도에 대기업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매출, 종사자수, 영업이익 등에서 지난해대비 성장했는데, 그 수준이 '19년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고 합니다. 중견기업이 튼튼해야 국가 경제가 탄탄할텐데..
*12번.. 하나대체운용 요새 거의 매주 보는 느낌입니다. 이번엔 브뤼셀에 있는 EU오피스 빌딩이 매각되지 않아서, 펀드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나마 7%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라 투자자들 반발이 적긴 할텐데, 이베이 오피스랑 명동 호텔 EOD때문에 여간 난감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건 시장분위기 탐방용으로 추가하였습니다.
1) 소프트뱅크, 매각설 잠재우고 5000억 실탄확보 한다.. 이준표 대표 인터뷰요약
서울경제에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이준표대표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구조 조정으로 인한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신규펀드 결성을 중단하고 모태펀드 GP 지위도 반납하는 등 여러가지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에서 ‘현재 매각 논의나 계획은 없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이준표 대표는 “조만간 펀드 결성 작업을 재개해 최대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동사는 내년에 총 3개의 펀드결성을 계획하고 있다. 1000억원 규모의 초기펀드인 ‘한국 초기 스타트업 펀드’와 2000~3000억 규모가 될 ‘팬아시아펀드’, 경영참여여형 벤처펀드인 ‘테크 그로스 에쿼티(TGE_펀드’ 등이다. TGE는 투자하는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경영에 참여하는 펀드로 약 1000억원이 될 예정이다.
2) 브랜디, 인천 물류센터 인수 실패로 계약금 증발 위기
브랜디가 인천 서구 물류센터를 인수하려다가 실패하면서 100억원 넘는 돈이 증발할 위기에 처했다. 서구 물류센터를 약 145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고 계약금 145억원을 지불했으나 잔금을 납입하지못하고 계약기간이 끝나버렸다. 계약금을 회수하기 위해 계약기간 연장논의와 동시에, 다른 매수자를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거래는 개발중인 자산을 준공조건부로 매입하는 선매매였고, 해당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에 준공이 끝나 지자체로부터 사용승인도 받은 상태이다. 브랜디는 올해 예정되었던 투자라운드를 만료하면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라운드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며 어려움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 계약의 매도자는 한원로지스로 해당 회사는 PF대출 만기가 내년 1분기로 브랜디와의 계약 방향을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한원은 계약금 145억원으로 대출을 상환하고, 다른 매도자를 찾을 수 있다. 즉, 현재 계약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3) 일진투자파트너스, ‘21년 4월 설립했지만 창투사 라이선스 반납
일진그룹의 CVC 일진투자파트너스가 창투사 지위를 포기했다. 지난해 4월 설립하고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다가 1년 8개월만에창 벤촉법 48조 ‘사업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 등록 말소를 신청할 수 있다’라는 조항에 따라 등록을 말소했다. 일진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 일진에스앤티에서 출자한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되었다.
설립 멤버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과 그의 둘째 사위인 김윤동 일진자동차 대표, 박상훈 일진그룹 부회장 등이었다. 그 후 스틱인베에서 김철호 상무를 대표로 영입했다. 그런데, 김철호 대표가 효성벤처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사임하고, 박상훈 부회장도 일진에스앤티 대표에서 사임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김윤동 대표가 일진투자파트너스의 대표를 역임했지만 투자활동을 하지 않았다. 아마 일진머티리얼즈와 디스플레이 등을 매각하면서 투자파트너스의 경영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일진투자파트너스는 올해 하반기 첫투자를 단행했지만 고작 1억원이었다.
4) 투자 혹한기 속 팁스, 역대 최대 3800억 예산…'딥테크' 집중한다
‘21년 2113억원, ‘22년 2935억원이었던 TIPS예산이 내년도엔 3782억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부터 내년 팁스 사업에 참여할 신규 운영사 35곳 내외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또한 예산은 올해보다 30% 증액된 3782억원. 그동안 팁스 운영사는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AC) 자격을 갖춰야만 지원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개정을 통해 이러한 요건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대학이나 대기업, 중견기업 등 다양한 기관 참여가 가능해졌다. 중기부는 올해 상반기 신규 운영사 17곳을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GS리테일과 하이트진로가 창업기획자 등록 없이도 운영사로 뽑혔다. 이번에는 중기부가 상반기 선정 규모의 2배가 넘는 35곳을 모집하면서 팁스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 송현인베스트, 이영수 대표가 품는다…MBO 방식 인수
송현인베스트먼트의 주인이 10년간 이끌어온 이영수 대표(사진)로 바뀐다. 1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대표는 MBO방식으로 송현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대상은 이세훈 전 한글라스그룹 회장이 보유한 송현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진행한 이후 최종 지분 정리 작업을 마친다.
MBO 방식을 통해 송현인베스트먼트의 새주인이 된 이 대표는 설립 때부터 사령탑을 맡아왔다. 이대표는 연대 경영학 학사/석사,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거친 1세대 VC이다. ‘76년 산업은행에서 시작한 심사역 경력, ‘81년 KTB 창립멤버, ‘00년부턴 12년간 SL인베 대표를 맡았다. 2014년부터 매년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송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감자에 나섰다. 지난해 11월까지 두 차례 감자를 진행해 200억원이었던 자본금을 50억원까지 줄였다. 그 사이 주식 수는 400만주에서 100만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올해 펀드레이징에서 대주주 리스크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정부기관이 출자확약을 어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MBO로 이러한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6) 농업계, '농식품 모태펀드 이관' 농업 발전 역행 반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서 운용하는 농수산식품 모태펀드의 한국벤처투자 이관을 둘러싸고 농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7월 농식품 모태펀드 이관 작업을 다시 추진하고 나섰다.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발표 후 농식품 모태펀드 이관 등 내용이 담긴 혁신계획안을 만들었다. 계획안에는 농식품 모태펀드 업무의 한국벤처투자 이관, 부서통합을 통한 인력 축소,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인원 감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농식품 모태펀드의 주요 출자기관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이다. 농업계에서는 농식품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그동안 영세한 경영체인 농수산 식품 기업 경쟁력 강화가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농업 관련 산업은 기후 등의 영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사업의 위험이 커서 융자나 보조금만으로는 지원의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농식품 분야에 대한 투자 활동을 10년 넘게 펼쳐온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계속해서 펀드를 운용, 관리해야만 전문성과 그간의 맞춤형 코칭, 컨설팅, 판로 개척 등 연계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7) 레페리, 성장형 MCN의 아이콘! 꾸준한 흑자경영에 주목도 높아지는 중
뷰티&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그룹 레페리는 2022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3.1% 상승했다고 지난 달 밝혔다. 이는 분기별 동기대비 연결매출이 31.7%, 42.3%, 53.1%로 꾸준하게 상승한 것으로, 특히 지난 10월 기준 누적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2.2%가 상승했고 영업이익이 181.5%로 상승했다고 알렸다.
유동성 위기속에서 이러한 레퍼리의 선전은 다소 놀랍다. 많은 MCN들이 애드센스 수익 기반의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레페리는 애드센스 수익을 매출로 잡고 있지 않으며 해당 매출은 오로지 크리에이터들에게 귀속시킨다. 동사는 ‘19년까지 연간 1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다가 ‘20년 코로나 직격탄으로 -15억원 적자, ‘21년 1.81억원의 영업이익(순손실 2.8억원)을 기록하였다. 매출은 ‘19년부터 ‘21년까지 16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 자동차 구독 서비스 ‘더트라이브’, 연 매출 120억 앞둬
자동차 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트라이브의 올해 매출액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더트라이브는 최소 6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다. 초기 비용 없이 월 구독료만으로 세차, 정비 등 차 관리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2016년 신차 견적 플랫폼 서비스로 시작했던 더트라이브는 지난 2019년 말 현재의 사업모델로 사업을 전환했다. 전환 이후 2020년 5억 3,000만원, 2021년 14억원, 2022년(10월 말 기준) 92억 6,000만원으로 연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예상 연 매출액은 120억 원으로, 피봇한지 3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더트라이브는 올 초까지 해시드 등 국내 유명 투자사들로부터 총 127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고, 최근에는 차량 데이터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업계 최초로 1금융권에서 자동차담보대출을 유치하기도 했다.
9) 스틱벤처스, 'ICT 스타트업'에 135억 쏜다
스틱벤처스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에 주력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틱벤처스는 이날 오후 펀드 결성총회를 열고 '2022 KIF-스틱 뉴 프런티어 펀드(약정총액 135억원)'를 출범했다. 지난 10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주관한 한국IT펀드(이하 KIF)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낸지 2개월 만이다. 스틱벤처스는 KIF 출자사업에서 '초기스타트업' 부문 위탁운용사로 낙점됐다. 2개 운용사를 뽑는 자리에 11곳이 도전장을 던진 격전지다. 5대 1 넘는 경쟁률을 뚫고 자펀드 결성 자격을 확보했다. 앵커 LP(주축 출자자)는 50억원을 출자한 KIF다. 스틱벤처스는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25억원을 대며 책임감을 더했다. 나머지 60억원은 일반법인 등 민간 시장에서 조달했다.
10) SBI인베, 불황 뚫고 뉴딜펀드 '오버 클로징'
SBI인베스트먼트가 1400억원에 이르는 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12일 VC업계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가 '2022 SBI 혁신성장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결성액은 1384억원이다. 이번 펀드의 앵커 LP는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400억원을 책임졌다. 목할 점은 최소 결성액이 1000억원인데, 1384억원을 결성한 것은 오버 클로징을 했다는 의미이다. 최근 금리 상승 기조 속에 펀딩 시장이 어려뤄진 상황에서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1) 중견기업, 지난해 205곳 대기업 전환…매출·영업이익 성장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견기업의 현황 및 실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2021년 중견기업 기본통계'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중견기업의 수는 5480개로 전년도 5526개사 대비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 종사자수, 영업이익 등 실적은 증가했다.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852조7000억원으로 제조 및 비제조 업종 모두 전년 대비 82조7000억원(10.7%) 증가했다.
특히 전기장비, 기계, 화학 등 제조업 매출이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전년보다 8개 증가한 115개사였다. 매출 3000억원 미만의 초기 중견기업은 전년 대비 154개 감소한 4789개였다. 전체 중견기업 대비 87.4%의 비중이다. 영업이익은 제조·비제조업 모두 증가해 53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제조업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17조4000억원) 대비 44.8% 증가했고, 비제조업은 28조원으로 전년(19조7000억원) 대비 42.1% 증가했다.
12) 하나대체 'EU 오피스' 매각 지연, 만기연장 펀드 속출
만기가 도래한 실물형 부동산펀드들이 가격 조율에 난항을 겪으며 제때 자산을 매각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대체투자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37-1호, 제37-2호'의 만기 초과에도 불구하고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원래는 연내 자산매각을 완료하고 당초 신탁계약기간인 10월 20일 전에 펀드를 청산하려 했다. 지난’17년 4월 설정된 '하나대체투자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37-1호(700억원), 제37-2호(300억원)'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의 유럽의회(EU) 오피스를 매입했다.
1000억원 내외의 에쿼티에 더해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1억2000만 유로를 부동산담보대출로 조달, 총 2500억원 규모에 EU 빌딩을 매입하고, 해지불가능한 장기임대차 계약을 토대로 7% 배당수익률을 달성해왔다. 하지만, 오피스를 처분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갚으려고 했지만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청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지난 4월 대출 만기 때, 2% 금리로 대출을 연장해서 시간적 여유는 있다.
또한 LTV는 50% 수준이라 EOD 발생가능성은 낮다. 다만 비유동성 자산을 편입한 사모펀드 가운데 리테일 창구를 통해 판매된 상품이다보니 불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체운용은 미국 이베이 오피스에 투자한 사모펀드에 2년째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고, 명동소재 티마크그랜드 호텔에서 EOD가 발생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이 두 펀드모두 리테일에서 판매되어, 이번 EU오피스 매각에도 우호적이지 않다.
https://m.blog.naver.com/whwkdns2/222963225697

펌글)))))) 뜬금없...지는 않다고 봅니다만 어쨌든 갑자기 내켜서 양자역학 이야기 한번 써볼까 합니다.
양자역학은 일반상대론과 함께 어려운 과학의 대명사처럼 불립니다. 유명한 과학자 이름과 함께 “그 과학자도 이해 못했다”라는 말이 따라다니죠. “유명한 과학자 이름”에 아인슈타인이 거론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양자역학을 믿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비전공자들에게도 유명하니까요.
그런데 양자역학이 정말 그렇게 어려운 과학일까요? 양자역학이 발견된지는 100년이 훨씸 넘었고, 비상대론적 양자역학의 체계가 완성된 것도 100년이 다 되었는데, 아직도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양자역학이라는 “과목” 자체는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물리학 전공자들은 양자역학이 물리학 진입의 가장 큰 장벽이라는 사실에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만, 그렇다고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과목은 아닙니다. 이건 학부 이상 수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자역학은 이미 확립된 지 오래된 학문이어서, 중요 케이스들은 대체로 다 검토가 끝났다고 보셔도 됩니다. 계산을 위한 도구들도 많이 연구되었고, 수치적 해석을 위한 기법들도 많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물리학 비전공자들 사이에서 천재의 대명사처럼 거론되는 폰 노이만의 중요 공헌 중 하나가 양자역학을 기술하는 수학적 도구들을 만들어낸 겁니다. 물론 사용되는 수학이 쉽지 않고, 기본기를 차근차근 다지면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도 어렵지만, 많은 전공자들이 그 길을 끝까지 따라갑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정복이 불가능한 고지는 아니고, 많은 연구자들이 지금도 양자역학을 사용해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영자역학이 정복 불가능한 고지인 것처럼 언급되는 것은 틀렸습니다.
그렇지만 좀 더 본질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말은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모든 학문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직관입니다. 아무리 추상적이고 난해한 학문이라도 그 시작은 직관에서 시작합니다. 수학도 예외는 아닙니다. 뭔 소리인지 알아먹을 수 없는 기호들이 난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아이디어의 시작은 수학자 머리 속에 떠오른 간단한 직관입니다. 이건 예외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런데 양자역학은 이 직관을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양자역학의 세계를 온전히 직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우주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수학의 경우만 하더라도, 우리가 머리속에 가지고 있는 기초적인 수학적 직관에서 이런 저런 변형을 가하면서 추상화됩니다. 요 며칠 주목받았던 칸트는 이런 점에 주목해서 수학의 본질을 “선험적 종합판단”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양자역학은 아닙니다. 우리의 머리 속 직관과도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진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양자역학은 자연과학이기 때문에, 양자역학이 맞다는 말은 우주가 우리가 보고 경험하고 직관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양자역학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던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특히 아인슈타인은 역사상 우주에 대한 직관이 가장 뛰어난 물리학자 중 하나였기 때문에, 자신의 직관과 어긋나는 양자역학의 결론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양자역학을 가장 잘 아는 물리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인슈타인은 계속 양자역학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양자역학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의 문제제기에 답변을 하면서 양자역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양자역학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물리학자가 아인슈타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직관적” 문제제기 중 가장 유명한 것이 EPR 패러독스입니다. 이 아이디어가 발전해 이른바 벨의 부등식이 나왔습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도 이 분야에서 나왔습니다.
EPR은 아인슈타인-로젠버그- 포돌스키 3명의 물리학자 이름의 앞자를 딴 겁니다. 아인슈타인-로젠버그 콤비는 두어주 전 이슈가 되었던 웜홀의 개념을 만들어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EPR 패러독스는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만, 가장 이해하기 쉬운 버전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양자 하나가 있습니다. 이 양자는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만 갈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상태가 두 가지입니다.
이 양자가 어느 한쪽으로 움직였습니다. 충분한 시간이 흘러, 이 양자가 우주 끝까지 이동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제 이 양자의 상태를 측정했더니, 양자가 우주의 오른쪽 끝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걸 우리의 직관대로 이해하면 이렇게 됩니다.
“입자가 오른쪽이나 왼쪽 둘 중 하나로 이동할 수 있는데, 확인을 해보니 오른쪽으로 이동했군”
이렇게 이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걸 양자역학적으로 기술하면 이렇게 됩니다.
“이 양자는 오른쪽으로 가는 상태와 왼쪽으로 가는 상태 두 가지 상태를 가질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오른쪽으로 가는 상태와 왼쪽으로 가는 상태가 서로 양자적 중첩을 이룬다. 그런데 충분한 시간이 흐른 후 측정을 했더니, 양자적 중첩상태가 오른쪽으로 가는 상태로 붕괴하였다”
말이 어려운데, 본질적으로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은 겁니다. 죽은 상태와 산 상태가 뒤섞였다는 말처럼, 우주의 오른쪽 끝으로 간 상태와 왼쪽 끝으로 간 상태가 뒤섞여 있는데, 측정을 했더니 오른쪽 상태로 양자적 중첩이 붕괴되었다는 말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런 해석이 우리의 직관에 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주의 오른쪽 끝으로 간 상태와 왼쪽 끝으로 간 상태가 중첩되어 있다가 오른쪽으로 붕괴한다는 해석은, 양자적 중첩상태가 우주 전체에 걸쳐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 중첩상태가 우주의 끝에서 끝까지 걸쳐있다가, 측정이 이루어지는 순간 우주에 걸쳐있는 그 중첩상태가 한번에 붕괴(collapse)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주의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까지 측정이 발생했다는 정보가 시간지연 없이 한번에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상대론에 의하면 정보가 빛보다 빨리 전달될 수 없으므로, 우주 전체에 걸친 순간적인 붕괴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게 EPR패러독스의 지적입니다.
설명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이 문제는 이른바 국소성(locality)에 대한 직관에 기초합니다. 말이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만, 우리의 우주에 대한 직관에 대한 이야기니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국소성이란 어떤 변화는 그 근처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부채로 바람을 부치면, 부채에 가까이 있다면 바람이 느껴지지만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부채가 있는지도 모르겠죠. 이런 게 국소성입니다.
부채만이 아니라 모든 물리현상은 국소성을 갖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비국소성을 갖는 현상들이 있지만, 그런 현상들은 예외적이고, 설사 비국소적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정보의 전달은 빛의 속도보다 빠를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고, 이게 양자역학을 제외한 다른 물리학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앞서 본 것처럼 양자역학의 표준해석은 국소성에 위배됩니다. 아인슈타인은 이걸 지적한 겁니다.
EPR 패러독스의 문제제기는 물리학자들에게 강하게 와닿았고, 많은 학자들이 이 문제에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물리학자 벨에 의해 벨의 부등식으로 발전했습니다. 벨 부등식이 발견되면서, 원래는 사고실험이었던 EPR 패러독스를 실제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EPR 패러독스는 실험으로 검증되었습니다. 결론은 양자역학의 승리였습니다. 중첩상태의 붕괴는 국소성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아인슈타인과 우리들의 직관과 달리, 양자적 중첩상태의 붕괴는 우주 전체를 가로질러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왜 우리가 보는 우주, 우리가 직관하는 자연과 양자역학은 다른 걸까요? 우리는 아직 그 이유를 모릅니다.
이런 측면에서 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양자역학의 세계와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 사이를 연결하는 이론들이 있고, 대체로 “결어긋남”(decoherence)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현상론적 접근일 뿐입니다. 양자역학이 진짜 우주를 제대로 기술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진리가 있는지도 우리는 모릅니다.
이상 날씨도 춥고 일하기는 싫어서 괜히 써본 양자역학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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