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님글
윤석열 최대의 고민
1.
우리나라의 특이하고 오래된 정치지형의 특징상 "나라를 팔아먹어도 윤석열 혹은 국힘당은 지지할 유권자"는 30~35%가 늘 존재한다는 것이다. 반대급부로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아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힘당을 찍을 수 없는) 지지층도 대략 30% 정도 된다.
2.
지역주의가 표심에 더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던 2000년대 초반까지는 영남의 막강한 인구를 바탕으로 40% 이상이 고정 국힘당 지지층이 있었지만 노무현, 문재인 두 명의 부산 출신 대통령이 민주당의 후보로 대통령이 된 이후 그나마 그 격차는 많이 줄어든 편이다.
3.
윤석열이 아무리 정치의 문법을 모르고 대학생때까지 아버지에게 쳐 맞을 정도로 제멋대로 성격에 여기에 평생 검사만 해서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겁대가리를 상실한 캐릭터라고 해도 윤석열 주변인들 특히 내년에 출마를 준비 해야 하는 이들은 현재 윤석열의 지지율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4.
만약 지금 4월에 총선을 하면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국힘당은 그야말로 폭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총선까지 시간은 1년 남았고 그 1년 사이에는 그 어떤 일도 생길 수가 있다. 그게 선거다.
5.
실제 지난 대선을 기준으로 보면 2021년 10월 7일까지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넉넉히 윤석열에게 앞서고 있었지만 '대장동 그분' 프레임으로 인해 뒤집혔고 2021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의 경우도 최소한 서울은 설 전까지 박영선이 20% 까지 앞서갔지만 LH 직원들의 투기로 인해 뒤집힌 이후 너무나 맥없이 깨지고 말았다. 프레임이 그래서 무섭다.
6.
따라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지금의 열세를 뒤집기 위해 올 연말 대대적인 정치공작 이벤트를 준비할 것이다. 대장동 관련한 새로운 증인(죄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일 수도 있고 더 극단적인 케이스로는 북한과의 국지전에 버금가는 전쟁상태가 될 수도 있다.
나라를 팔아 먹어도 자신들을 지지해 주는 30% 이상의 유권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은 무슨 짓도 할 수 있다. 이것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7.
하지만 그런 국민의힘도 심각한 약점은 있다.
바로 윤석열 그리고 김건희다.
8.
정부 여당을 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공격보다는 수비를 해야 하는 성격이 강한데 윤석열, 김건희는 국힘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 가장 큰 구멍이기 때문이다. 초인적인 멍청함을 가진 대통령 윤석열과 돋보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충동적이고 천박한 짓도 멈출 수 없는 영부인 김건희는 현재 10% 이상 차이가 나는 민주당의 격차를 줄이는데 가장 큰 방해가 된다.
9.
당장 대통령실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하지 않는다"는 말을 세번이나 반복한 것이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윤석열이 싼 똥을 정신없이 치우는 격인데 여기에 가장 민감한 독도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10.
대구백화점 앞에서 "독도는 어느 나라 땅입니까?"를 물어보면 대부분 "우리 땅"이라고 하겠지만 막상 윤석열이 공개적으로 "일본 땅"이라고 말하면 쪽팔려 한다. 차라리 몰래 일본에게 줘 버리면 선거의 비밀투표 원칙 상 그래도 국힘당을 찍는 이들이 더 많겠지만 최소한 어디가서 "국힘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하기는 매우 쪽팔린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럼 선거에 진다.
11.
그래서 대통령실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것 같다.
나라를 팔아 먹어도 윤석열과 국힘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30% 정도 있지만 그 벽이 지금 무너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그 위기감을 느낀다는 것이 아니라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그 주변인들이 말이다.
12.
어찌어찌 내가 획득한 정보에 따르면 윤석열은 울릉동를 방문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13.
4.3 추념식에 제주도도 안가는 윤석열이 울릉도를 왜 가겠는가?
먹는 것에 진심인 그가 울릉도 오징어를 먹으러 갈 수도 있지만 그건 두번째 목적이고 만약 가게 된다면 독도 방문을 염두에 둔 좀 더 정확하게는 "독도는 우리 땅" 퍼포먼스를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14.
단, 뼛속 깊은 친일 매국의 DNA가 흐르는 윤석열이 얼마 전 일본에 가서 기시다에게 전골도 얻어 먹고, 오므라이스도 얻어 먹었는데 현 시점에서 독도를 방문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15.
참모들은 현재 폭망하는 지지율 때문에 "가야한다"고 조언할 것이고 윤석열은 "내가 가오가 있지. 기시다에게 G7 초청도 받은 상황에서 어떻게 독도를 가냐?"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16.
때문에 윤석열은 모처럼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고민스러운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장관에게 쥐 잡히듯 두들겨 맞으면서 고생한 이래 아마 처음하는 고민일 것이다. 경제와 민생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어도 한가하게 야구장에 가서 시구를 하지만 독도 퍼포먼스만큼은 고민스러운 것이다. 마음은 일본에 가 있는데 지지율과 내년 선거라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으니 말이다.
17.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독도에 가서 "독도는 우리 땅" 퍼포먼스 하고, 대신 열 받은 기시다가 G7 초청을 취소해 버리는 것이다. 차선의 시나리오는 독도 퍼포먼스를 위해 울릉도까지는 갔는데 기시다 눈치가 보여 (날씨 등) 핑계를 대고 그냥 울릉도에서 독도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다.
18.
기대가 된다. 어느 쪽이 되었건 정말 웃길 것 같다.
19..
T.S 앨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작년 4월은 나에게는 정말 잔인한 달이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대다수의 유권자들도 그랬을 것이다.
20.
하지만 올 4월만큼은 윤석열, 김건희에게 특별히 잔인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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