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ㅣ [테크수다 -AI] 구글과 AWS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불리한 이유
한국 엔터프라이즈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안쓰는 기업은 없다.
AWS는 오피스 경쟁 제품이 없다. 구글은 워크스페이스가 있지만 엔터프라이즈 진영에서 전사적으로 쓰는 곳은 손꼽는다. 그걸 쓰는 기업도 액셀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번 AI 붐은 전세계 동시 다발적이다. 인프라는 한정되어 있다. 구글이 TPU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놨다는 소리를 해봐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매출은 대부분 엔터프라이즈 영역이었고 2019년 오픈AI와 협력하면서 엔비디아 장비 때려받고 슈퍼컴퓨터 운영 노하우를 확보해 왔다. 자체 NPU도 있었지만 오픈AI 팀이 엔비디아랑 워낙 친하기도 했고 자체 칩을 이번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아마존과 구글이 전자상거래를 하니 경쟁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애저를 선택했다. 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픈AI 서비스 기업 버전을 가장 먼저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아마존이 이미지들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왜 움직였을까. 자사는 물론 자사 고객들의 요구애 빨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장악하고 구글 플레이도 가지고 있지만 거기 유통하는 모든 앱 회사들이 100%로 구글 클라우드만 쓰지 않는다. 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 사업을 안하는데 앱스토어 고객 상당수가 AWS 를 이용한다. 구글은 앱 회사들에게 인프라 싸게 주고 구글 플레이에 노출해주는 마케팅 지원으로 유혹하고 있지만 세상이 안드로이드 앱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애플에만 유통하는 앱들도 있다.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대전을 통해 가장 돈 번 곳은 AWS였다.
여튼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에 오픈AI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하지만 일시에 몰리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 왜? 이건 기업 내부의 요구가 명확히 정의되어야 하고 내부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지 없는지 엔터프라이즈 관점에서 신중히 검토하고 적용해야 한다.
이번 AI 관련해 고객들이 어떤 서비스에 적용하려고 하는지 그 내용을 명확히 적어야 하고 또 담당자도 등록해야 한다. 나중에 생기는 잘못된 적용 이슈를 우선 이렇게라도 관리하고 있어야 면책이 된다. 우리나라 공무원들과 언론은 서비스 사업자들 자체를 융단 폭격해서 사업을 접도록 하지만 ㅠㅠ.
그나마 엔터프라이즈 지원 체계가 되어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도 폭주하는 고객 요구에 다 대응할 수 없다. 지원 인력과 예산의 문제도 있고 또 오픈AI가 너무 대박이 나는 바람에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GPU 리소스가 부족한 게 아닐까 싶다. 구글이나 AWS는 오히려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우선 돈이 되고 혹은 이미 돈을 많이 내고 있는 고객의 요구에 먼저 대응하기에도 벅차다. 한마디로 줄을 서시오다. 생성형 AI 관련 혹은 ChatGPT 관련 사내 해커톤을 하려면 내부에서 먼저 준비도 해야 한다. 그래도 거기 가서 지원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그럼 구글이나 AWS 반사 이익이 있을 거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밝힌 대로 AWS는 오피스가 없다. 구글 클라우드는 다 있다고 해도 엔터프라이즈 고객 요구 사항을 제대로 서포트하지 못해왔다. 상거래나 게임 이슈도 있지만 이번 글은 B2B 이슈다.
미쿡에서도 엔터프라이즈 공략이 쉽지 않은데 한국이라고 잘 될 턱이 없다. 미안하다 구글. 야박한 평가.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부르면 가서 무릎부터 꿇어야 한다. 그게 B2B 영역이다. 한국만 그런 것도 아니다. 서글픈 영역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고객이 아닌 곳들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앞선 이들이 스스로 마루타가 되어 온갖 삽질을 다 하고 난 후에 안정적인 사례를 구현할 수 있을테니까.
까놓고 해외 비즈니스 안하고 국내서 왕노릇 하는 사업군에 있는 이들은 그동안 디지털전환 개치반이었어도 1등이었다. 글로벌 기업과 내수 시장 놓고 피튀기는 회사가 아닌 곳들은 어 뭐 나왔나 보네 하고 그냥 하던대로 해도 멀쩡하다.
며칠 전 만난 지인은 어떤 회사를 봤더니 20년 전 삼성전자보다도 못하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다른 기업들은 레벨이 다르다는 거였다. 그래도 1등한다고 자랑하지만 어느 새 경쟁자들이 바로 등 뒤에 있는데 거긴 내부 변화 동력은 물론 '데이터'도 없다고 했다.
B2B 영역의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긴 했다. 자기네 내부에 적용하고 고객들에게 제공해야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6개월 이상 테스트가 필요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AI 모델이나 엔진을 만들었던 국내 회사들과 테스트를 하던 기업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픈AI 서비스 엔진과 모델로 바로 갈아타면 된다고 했다. 먼저 준비하고 구글이 대응하면 그 때 그 모델과 엔진을 내부에 적용해보면 된다고 했다.
이러면 그 회사들의 주가가 폭락해야 하는데 한국은 AI라고 주가가 더 오른다. 참 재미난 세상.
공공 영역이야 생산성과는 담쌓고 살아온 것도 있고 그게 핵심 가치일 필요도 없는 영역이기도 하니 네이버가 제공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한컴하고 손잡았다니 그거 쓰면 된다. 아니면 7월에 나오기 전에 미리 협력해서 내부 검토를 하고 네이버 서비스 등장할 때 공공 혁신 사례로 발표하면서 훈장 하나 얻으면 어떨까 싶다.
뭐가 또 빠졌나?
아 맞다. 직원들이 쓸데없는 질문 가령 날씨가 어떠니 혹은 점심 시간 전에 메뉴추천 같은 거 물어보면 돈 나간다.
이통사들이 전국민 등쳐먹는 MMS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재무팀이 뒷목잡고 쓰러지면서 쌍욕하기 전에 내부에 어느 부서 어느 인력에게 작용할지도 tf 구성해서 확산 전략도 미리미리 정해둬야 한다.
테스트와 검토는 졸라 빨리
적용은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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