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ㅣ 잡담: 우리 안에 '권경애'는 너무나 많다.
1.
학폭으로 자식을 잃은 엄마가 8년 동안 매달려온 사건을 패소도 아니고 그냥 본인이 무책임하고 게을러서 출석을 하지 않아 고소가 취하된 일이 있었다. 그 피해자의 변호사가 한때 정의로운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지만 조국흑서로 샐럽이 된 권경애 변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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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출석을 하지 않아 의뢰인의 고소사건이 "취하 되었다"는 것은 "더이상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건 변호사로서 최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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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놓고 5개월 동안이나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자신의 공개적 책임마저 회피하려고 했다는 것은 권경애가 얼마나 윤리적으로 최악의 인간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4.
권경애는 참여연대 활동과 민변 소속으로 유명하다. 언제부터인가 참여연대 활동과 민변 소속의 변호사라는 것은 우리 사회의 정의를 추구하는 일종의 인증처럼 평가 받았다. 하긴 김경율 회계사도 참여연대 활동으로 유명해 졌다.
5.
포털과 커뮤니티를 거쳐 SNS의 시대가 된 요즘은 모두가 연예인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원래 SNS의 취지는 상호간의 소통과 공감인데 지금은 자신의 지식, 외모, 재력 혹은 정의감을 뽐내는 수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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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는 이를통해 자신의 정의감을 뽐냈다.
참여연대와 민변이라는 배경이 그녀를 SNS 샐럽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지난 정권에서 조국과 추미애를 맹비난 하면서 조중동이 치켜 세워주자 권경애는 아주 유명한 샐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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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권경애는 스스로에게 도취되었다. 정의감을 가진 변호사로서 매일매일 정의로운 글을 남기는 일에 몰두했다. 물론 난 권경애가 조국과 추미애에 대해 쓴 글에 조금도 동의하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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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가 변호사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최악으로 추락하게 된 이유가 남이 알아주기를 원하는 정의감에 도취가 되어 본연의 직업윤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불출석으로 소가 취하된 이후에도 그것을 자신의 의뢰인에게 숨기고 있는 와중에도 자신의 정의감을 뽐내는 SNS 활동을 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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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NS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자 유족에게 "그러면 자신은 매장이 되니 그것만은 봐 달라"고 애원하는 대목은 권경애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변호사로서의 직업윤리가 아니라 정의감 넘치는 샐럽으로서의 비난 받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가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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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해자 엄마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권경애의 변호사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지를 알아 보시라는 것과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꼭 좋은 변호사를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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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런데 우리 주변에 권경애와 같은 이는 과연 그녀 하나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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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진중권도 진보의 논객으로 사이다와 같았고 김경율은 정의로운 회계사로 추앙 받았으며 서민은 진보적인 칼럼을 쓰는 의사였다. 대한민국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586 출신의 정치인들이 지금은 민주당의 기득권 세력이 되어 권력을 탐하고 있는 것처럼 한때 우리가 정의롭다고 믿은 학자, 논객, 저널리스트, 스피커들 모두가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참고로 난 강준만의 책을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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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가 원래부터 '나쁜x' 이었는지 혹은 욕망을 추구하는 과정을 통해 변했는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단지 지금 '나쁜x'이라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그래서 어떤 한 인물을 맹신하기 보다는 그가 보여주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믿고 있는 모두를 대상으로 말이다.
14.
영화 '불한당'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난 이 대사가 참 마음에 든다.
"난 사람을 믿지 않고 (그 사람이 놓인) 상황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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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우리 안에 '권경애'는 여전히 너무나 많다.
어쩌다보니 정의로운 포지션을 지키고 있지만 언제든지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 여길 수 있는 이 진영의 유명인들은 내 눈에는 너무나 많이 보인다. 신물이 나올 정도로 말이다.
16.
적어도 나는 이 진영의 인물들이 개인의 욕망을 추구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
법과 이 진영에서 용인되는 수준의 도덕심 그리고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대한 프로다움을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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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단순한 원칙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내 눈에는 많이 보인다. 겉과 속, 말과 행동이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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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적어도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요즘 같은 때에는 매일매일 자기 전에 혹은 아침에 일어나서 스스로에게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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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이 바닥에 들어와서 이런 어이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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